런던에서 보낸 2박 3일, 짧지만 깊은 영국 여행기 영국은 항상 나의 '버킷리스트'였다. 비 내리는 런던 거리, 고풍스러운 건물과 빨간 이층버스,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사람들. 언젠가는 꼭 가리라 다짐했는데, 드디어 그 기회가 왔다. 짧지만 알찬 2박 3일간의 런던 여행, 그 기록을 남긴다.
✈️ 첫째 날 – 런던에 도착하다
히드로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아, 내가 진짜 영국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공항은 깔끔하고 효율적이었고, Oyster Card를 사서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영국 특유의 빨간 지하철 좌석과 익숙한 듯 낯선 안내방송. 작은 것 하나하나가 신기했다. 첫날은 큰 이동 없이 런던 중심을 천천히 걷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웨스트민스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빅벤은 생각보다 더 위엄 있었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그 자체로 역사책 한 페이지 같았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걷다가 우연히 버킹엄 궁전 교대식을 마주쳤는데, 전통 의상을 입은 근위병들의 퍼레이드에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해질 무렵에는 런던아이 근처로 향했다. 테임즈강 위에서 바라보는 런던의 전경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이 있었다. 로맨틱하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저녁은 피카딜리 서커스 근처의 작은 펍에서 전통 피시 앤 칩스를 먹었다. 튀김은 바삭했고, 맥주는 부드러웠다. 이게 진짜 영국이지.
🏛️ 둘째 날 – 런던을 깊이 있게 만나다
둘째 날은 본격적으로 런던을 파헤치는 날이었다. 아침 일찍 대영박물관으로 향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답게 스케일이 남달랐다. 로제타석, 미라, 그리스 조각 등 수많은 유물이 시간을 초월해 내 앞에 있었다. 모두를 보기엔 시간이 부족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세계사를 훑은 느낌이었다. 점심은 근처의 브런치 카페에서 간단히 먹고, 노팅힐로 이동했다.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르는 알록달록한 집들과 빈티지 마켓. 그냥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감성 충전이 되는 기분이었다. 포토 스팟이 많아 셔터를 끊임없이 눌렀다. 오후에는 Fortnum & Mason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겼다. 은은한 클래식 음악, 세련된 서버, 차와 스콘의 완벽한 조합. 영국의 우아함이 담긴 한 끼였다. 그리고 저녁에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관람했다. 웨스트엔드의 무대는 상상 이상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력, 무대 연출, 음악… 감동이 온몸을 휘감았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몰입했던 시간.
🧳 셋째 날 – 짧지만 길게 남는 작별 마지막 날
타워브리지 쪽으로 향했다. 고딕 양식의 다리를 건너며 보는 런던의 모습은 또 달랐다. 여행 마지막 날이 주는 특유의 아쉬움 속에, 천천히 도시를 눈에 담았다. 기념품으로는 Marks & Spencer의 티 세트와 해리포터 굿즈, 하롯백을 샀다. 어느새 짐은 무거워졌지만 마음은 가볍고 따뜻했다. 점심을 먹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했다.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런던의 전경을 끝으로, 나의 짧은 영국 여행은 막을 내렸다.